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유가족, 그리고 한국민들과 함께 애도합니다. 85세의 장수를 누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 땅을 떠난 고인은 정치인으로서의 그 분의 사상이나 정책에 찬성하지 않았던 사람들로 부터도 존경을 받기에 합당합니다. 그 분이 이룬 업적이 한국을 위해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김 전대통령이 세계 여러 나라 지도자들로 부터도 존경을 받은 것은 노벨 평화상 만이 아닙니다. 비록 고등학교 졸업이 그 분의 공식적인 학력 전부였지만 부단히, 남다르게, 광범위한 독서로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폭 넓은 안목과 식견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으로서의 그 분에 대한 평가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그 분의 일생이 주는 교훈들이 있습니다. 먼저 어떤 고난이나 역경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용기와 의지였습니다. 여러 번에 걸친 죽음의 고비를 이겨내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그 분이 캐톨릭 신자로서의 믿음을 키워, 그 믿음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한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를 이겨내 기어코 봄을 맞아 꽃을 피우는 “인동초”의 삶이었습니다. 그 면에서 그 분은 한국인 모두에게 감동을 준 일생을 살았습니다. 그 분은 또한 47년, 인생의 반려자로 그 분 곁을 지킨 휼륭한 아내의 내조를 누린 행복자였습니다. 감옥에 갇혔을 때, 마지막 병상에서 병마와 투쟁할 때 손수 털장갑을 떠서 남편의 건강을 보살핀 창천감리교회 장로님, 이희호 여사에게 위로의 주님이 큰 위로를 주시고 강건한 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세 아들들 중, 장남이 지금 파킨스 병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하는 형편입니다. 그 장남은 목포에서 세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나라를 섬겼지만 지금은 말 하기조차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아버지가 운명하시기 전 병상에서 온 힘을 다 해 “아.버.지”하고 아들로서의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아버지 때문에 받은 고문의 휴유증으로 인한 병이라고 합니다.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아들이 불구가 되었으나 마지막 그 아들로 부터 들은 “아.버.지”의 부름이 고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한 분의 생애를 회고하는 우리 모두,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겸손히 믿음으로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