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보스톤 지역의 켐브리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바드 대학교의 저명한 흑인 게이츠 교수가 휴가 후 밤에 자기 집에 강제로 들어갈려고 했었습니다. 아마 열쇠를 잃어버렸던 모양입니다. 그 일을 신고 받고 달려온 백인 경찰이 케이츠 교수를 경찰서로 연행해 갔습니다. 그 교수가 경찰의 심문에 고분 고분 하지 않았던 가 봅니다. 물론 그 교수는 곧 석방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좀 크게 비화되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인 경찰의 행동을 “어리석었다(Stupid)”라고 경솔히 말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 백인 경찰과 경찰 관계자들이 대통령의 그런 발언을 못 마땅히 여겨 “대통령은 지방의 일까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이 당사자인 백인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며 함께 백악관에서 맥주나 나누면서 오해를 풀자고 제안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잠잠한 화산 같은 문제가 미국의 인종간의 관계입니다. 겉으로는, 제도적으로는 인종차별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인구의 80 퍼센트의 백인은 그들이 미국의 주인으로 미국을 주도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이기도 하지만 백인 청교도의 정신 위에 세워진 나라이기에 백인들의 우월의식이 완전히 없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다수 종족이 모여 사는 나라치고 인종간에 이만한 협력과 조화가 이루어짐도 미국이 누리는 큰 축복입니다. 그런데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민감한 인종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는 하지만 교수와 경찰을 백악관으로 초대하여 맥주나 마시며 대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백안관에서 공식적인 맥주 파티(?)입니다. 맥주를 마시고 아니마시고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백악관에서 미국이 안고있는 민감한 일을 잘 해결하는 데 공식적으로 맥주를 마셔야만하는 가입니다. 맥주야 뭐 술인가, 그리고 맥주 안 마시는 미국 시민이 어디 얼마나 되나,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모든 공식적인 언행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미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리 백악관에 모여 차나 한 잔 나누며 함께 기도로 마음의 앙금을 풀어봅시다”, 대통령의 그런 제안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일인가요?
